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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싶은 내 친구에게

먼저 떠난 친구를 떠올릴 때엔 어떡해야할까. 아무리 문자를 보내도 읽지 않는다. 마냥 우울에 잠기자니 그 친구와의 추억이 떠올라 괜히 웃음이 나온다.대화창을 내리다보면 꼭 웃으며 떠들던 그 날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순간만큼은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다.그저 잠시 그 시간 속에 머물며 하염없이 웃는다.추억을 떠올릴 때면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 그리운 기억들, 아 그리운 기억들! 너무나도 선명한 기억들!잠들었구나, 아주 긴 잠에 말야. 어떤 꿈을 꾸고 있니, 너도 추억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어쩌면 그 친구도 나와 같은 기억을 꿈 속에 비추어 머물고 있을지도 모른다.심장 한켠이 아려오지만 어째서인지 웃음이 난다. 그때의 날씨, 냄새, 공기의 온도, 하염없이 웃으며 떠들어대던 우리가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6.09

세기를 같이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세상이 많이 어지럽습니다. 발 잃은 말들은 땅을 딛지 못한 채 허공을 나부끼고, 썩 역겨운 꼴을 유지합니다.많이 지쳤습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히 웃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도 공격받지 않을 자격이 있습니다.지방선거는 선관위의 무능으로 인해 민주주의 이름 앞에 부끄러운 꼴입니다. 하지만 이르고 싶은 것은 부실한 행정이 부정한 조직적 행동의 증거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겁니다.우선 행정부는 선거 효력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선관위는 독립된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 역시 어쩌면 조금 웃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독재를 요구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선관위도 언론도 믿을 수 없다는 식의 태..

카테고리 없음 2026.06.07

이번 지방선거에 관한 짧은 생각.

6.3 지방선거를 단편적으로 바라본다면 결과는 지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한 민주당의 승리다.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일 년 만에 치러진 지방 선거의 이러한 결과는 국민들의 상당수가 정권 안정에 손을 들어주었다고 볼 수 있겠다.다만 이것을 민주당의 압승이라 바라보긴 어렵다. 지난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비롯한 사건을 통해 국민의 힘이 크게 휘청인 것에 비해 민주당이 가져간 표의 수는 현저히 적다고 생각한다.서울에서의 패배 또한 민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정원오라는 인물의 행정 경험과 공약은 오세훈이라는 인물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쌓아온 서울에서의 입지를 넘어서기에 현저히 부족했고, 결국 설득할 수 없었다.민주당은 이번 6.3 선거의 결과에 마땅히 부끄러워야 할 것이..

카테고리 없음 2026.06.06

상업성 : 취향에 대한 고찰

상업성 없는 음악을 하면서 진지하게 작업해 발매하는 뮤지션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발언을 들었다.직접적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의 방점이나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약간은 우습기도 하다. 때때로 취향에 대한 판단은 커다란 오만이자 비약으로 작용한다. - 아마 나에 대한 조소 섞인 발언이었겠으나, 달리 기분이 나쁘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날 선 감정이 앞서지 않은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인간의 취향은 다양하며, 상업성이나 대중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함부로 정의내리는 것은 어쩌면 아티스트로써 가질 수 있는 숨의 종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대부분의 음악, 작품의 최초 청취자/감상자는 아티스트 본인이다.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고, 비로소 그것을 세상에 흘려보낼 수 있을 때(혹은 그래야만 할 때) 작품..

카테고리 없음 2026.05.13

앨범 후기 : yeast - A Golden Breath

숨이란 무엇인가? 나는 가벼운 대답으로 이를 ‘생명의 증거’라고 정의해보겠다. Yeast 두 번째 앨범, „A Golden Breath“는 네 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커다란 재즈 서사시다.앞서 말한 생명의 증거란 표현이 아깝지 않도록 본 앨범의 구성은 마치 살아 숨쉬는 듯 각 파트들의 호흡의 상호작용과 성장의 서사가 매우 다이나믹하게 연출되어 있다.에밀리 렘러를 연상케하는 멜로우한 기타 톤을 감싸는 서정적인 피아노의 선율과 화성, 자칫하면 심심해질 수 있는 부드러운 두 화성악기의 숨을 자연스레 받쳐주면서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리듬 섹션의 연주 역시 인상적이다.Pt. I 에 해당하는 Cartilage는 마치 존 콜트레인의 앨범 “Love Supreme”의 서막을 떠올리게 한다. 부드러운 기타와 피아노의..

카테고리 없음 2026.04.07

은하

그대는 별을 본 적이 있나요?아냐, 그런 흔한 모습이 아니야.그대는 은하를 그리워하나요?쏟아지는 밤하늘에 자꾸만 뭉개지는흐려지는 기억에 나는 웃음조차 던지지 못했어요.그대는 저 별의 이름을 아나요?단 한순간도 영원하지 못할 우리의 쉼에자꾸만 네 눈동자에 모든걸 게워내는 나는죽어가는 별이에요. 결코 숭고한 그런 모습이 아니라고요.그대는 별무리에 울어본 적이 있나요?나는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걸요.그대가 나를 아는 만큼, 또 내가 너를 아는 만큼 사랑하는 모습과는 달리어지러이 피어난 봄꽃에 취해 별만을 바라보며 걷는 나는단 한번도 빛나지 못했습니다.그대는 저 낙화하는 별에 입맞추나요?나는 보잘것없는 별이에요. 저 빛나지 않는이름 없는 별을 나는 참 미워했습니다.그대는 나를 왜 사랑하나요? 아무렴흐린 구름 사이..

카테고리 없음 2025.05.04

도망

떠나버린 당신의 허물을 끌어안고어제 찢은 편지를 곱씹다가당신에게 한 아름 포도를보낼거에요 물론시어버린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나는 조금 아쉽기도 해요그냥 나를 안아줄래요?어떤 내제도 없는 채로당신의 온기를 전해주고그저 기억을 부풀려그냥 나를 죽여줄래요?조금이라도 특별하고팠던지난 날의 나는 당신에게마치 감기처럼,아무 일도 없었던 양 살아갈당신이 너무 밉고 무서워요죽어버린 내 시체를 흘겨보다푸르른 하늘을 우르르기에 나는그냥 나를 안아줄래요?어떤 애정도 없는 채로그런 당신을 사랑해요받아들이기 어렵지만그냥 내게 말해줄래요?내게 어떤 감정도 없다고툭 던진 돌에 맞은 나는그조차도 샘이라고그조차도 달콤하리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5.03.11

문장을 끝마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리하지 못했습니다.나는 하루도 위대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사라진다 해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거에요.하늘은 걱정도 없이 새파랗기만 합니다. 따스한 바람이 밀려온답니다.곧 봄이 올테지요. 꽃을 피울 준비를, 꽃가루를 부드럽게 날리겠습니다.새하얀 눈이 쌓인 것은 내 맘의 겨울조차, 순수한 당신으로 피어났기 때문일텝니다.가을의 별자리가 돌아오는 것은 그저 우리가 여름내 하늘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겠어요.내 마음의 구름을 지우고, 나를 별로 데려가줬으면 해요.소중합니다. 이 모든 날들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의 축복이에요.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나는 귀를 얻었네요, 눈을 열었네요, 또 이 보잘것없는 입술로 세상을 노래합니다.당신은..

카테고리 없음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