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

사랑아름나더라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너무도 크고 역겨워서어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서 피어난 싹은 나를 좀먹고꽃을 피우려다 봄이 끝나시들고 말았습니다.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한 채잎은 눈으로 덮여다음 봄엔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 것입니다. 내게 그런 잔인하고도 끔찍한 감정을 들먹이지 마십시오! 나는 역겨운 존재랍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2.06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오후 네시는 오지 않을텐데, 멀리서 온 그이는 별로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을수도 있어요. 그의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거든요 이런 큰일이에요, 그를 마음에 둔게 말이에요. 그는 장미를 다시 만나지 못할거에요. 가장 보통의 존재로 남을거에요.  -------------------------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어째서일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장 보통의 존재로 남아버린 어린 왕자가 남긴 노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건조한 어린 왕자의 뒷이야기랄까,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지구의 존재였을수도 있겠어요.그런 생각들을 하며 여우를 위해 짧은 글을 한 편 남겨보았어요.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테고리 없음 2025.02.06

균열 - 1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잡기에도 부족한 찰나를 바라보던 소녀는 눈을 감았다.아, 소녀라기에도 이미 부서진 형체, 그 안에 사무치듯 운행하는 영혼의 놀림 아래로 흐르는 안개는 썩 기분 좋은 감각은 아니었다. 터져나온 빛 속에서 울적함이 얼굴을 감싸도, 썩어들어간 눈물샘에서 더 흐를 무엇이라도 있으랴,계속해서 반복된다, 변하는가? 더욱 사무치자. 이건 고통일까? 쓰라린 가슴에 혼란스러울 여유조차 없다.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 환상의 희미한 목소리에게 쉴 새 조차 주지 못하고, 훨훨 날아오른 새가 머리 위를 도는 양, 자꾸만 씹히는 아쉬운 기억은 마치 손에 쥔 모래처럼 사르르 놓쳐버리고 만다. 점점 편안해질거야, 몽롱해지는 정신에 떠오르는 내 목소리일까? 순간 빛이 사라지고, 새파란 들판이 펼쳐진다. 봄 내음 ..

카테고리 없음 2025.01.02